반응형

바른 생각 바른 글 964

가을을 오랫동안 보다.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 ADEX2017. 서울공항.

가을을 오랫동안 보다.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 ADEX2017. 성남 서울공항. 기억이란 무언가? 우리 뇌 신경망 속에 차지하고 있는 기억이 저장된 자리는 온전하게 있지 않고 편리한 대로, 의식하지 못한 채로, 왜곡하고 조작하고 부정하며 부단히 변화하는 생각들이다. 그런 기억의 집합체로서의 지나간 삶이란 얼마나 진실한 것인가? 기억을 믿는 일에는 신중해야 한다. 가능한 한 기억이 짧더라도, 가장 인접한 시간 안에, 뚜렷한 영상이 남아 있을 때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어제도, 아니 오늘 아침에도. 느닷없이 전시회에 가자고 했다. 2년마다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ADEX(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ce E..

그를 가르치는 일은 두렵고 슬픈 일이다. 남자에게 명상과 달리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를 가르치는 일은 두렵고 슬픈 일이다. 남자에게 명상과 달리기를 가르치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다시 만날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우연으로 시작되는 일들은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차 있으면서도, 잔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는 오래 가끔 만나는 친구다. 그를 만나 이야기 하다 보면 두려움과 고민이 사라지고 평화를 느끼게 된다. 막혔던 숨이 갑자기 쉬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그에게 시간 날 때마다 명상과 마라톤을 가르치고 있다. 명상은 방법을 알려주고 책을 같이 읽고, 확인도 하고 꾸준히 하라고 말한다. 달리기는 정기모임에 나와서 함께 달리기도 한다. 그는 교육이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가르침을 제대로 받는 성격이 아니다. 무엇이든 잘 배우고, 익히는 사..

동네 공사 현장, 갑자기 대형면허, 지게차, 중장비, 비행운전 면허 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동네 공사 현장, 갑자기 대형면허, 지게차, 중장비, 비행운전 면허 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우주선이나 거대 로봇 같은 대형 기계들을 운전하려면 미리 따놓아야 하지 않을까.대형면허 멋지다. 덤프트럭이나 버스 같은 차 몰고 다니고, 지게차, 기중기,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 운전하는 모습이 되게 멋질거 같은데..^^ 작은 인간이 자기보다 몇 백 배 크고, 몇 천 배나 무거운 기계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일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놀라운 일을 끝내고 내려오는 사람은 심지어 위대해 보이기도 하다. 아침 동네를 한 바퀴 도는데 연립주택을 지으려고 땅파기를 하고 있다. 덤프트럭이 부지런히 다니고 포크레인이 흙을 싣고나면 다른 트럭이 다시 온다. 가끔 내리는 기사분에게 이거 면허 딸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물었..

4차 산업혁명의 정수, 사물인터넷 - 멀티미디어 학회지 논문

학회지에 내야 하는 글을 써달라고 했다.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과 사물인터넷이다. 학회지에 실리는 그런 글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고, 강의와 기술자료 작성하는 방식과 틀리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마감시간이 다가왔다. 하, 왜 이걸 맡았나 하고 후회도 되고 난감했다. 산 하나를 가까스로 넘어서면 다른 더 높은 산이 나타난다. 그래서 아예 넘지를 않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안 해본 걸 하는 게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바꾸었다. 꾸역꾸역 작성을 하고 송부하였다. 참고자료에서 내용을 빌리고, 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넣어 보기 좋게 작성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참고하시길. 한국 멀티미디어 학회지 김봉조. (2017). 4차 산업혁명의 정수, 사물인터넷 (..

주역 64괘 순서 두 가지 방법으로 이해하기 -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

요즘 주역 공부 입문으로 보는 책이 "역경잡설" -남회근저, 신원봉 옮김- 이다. 8괘를 보고, 64괘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는데 어렵다. 그런데 우연히 알고리즘에 관한 명저인 Donald Knuth -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 4A 조합적 알고리즘 1부 p573 에 역경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육효와 괘들이 이루는 64괘를 컴퓨터 언어로 설명한 내용을 보았다. 신기하다. 64개 전체 목록은 일정한 순서를 가지고 있다. 반드시 외워야만 하는데 책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순서를 이해하거나, 만들어진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두 가지 방법에 대한 원리나 컴퓨터 관점 해설은 좀 더 보고 쓰기로 하고 이미지만 첨부한다. 시대를 가로질러 통하는 원리들은 학문의 영역을 떠나 ..

호를 얻다. 여름이 가기 전에 지어준다던.

한 여름에 그가 나에게 호를 지어준다고 했다. 주위에 호를 가진 사람이 여럿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일은 별로 없다. 그래서 보통 필명으로 쓰거나 별호(別號)로 지어 우아하게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원래는 8월 중순 생일이 되기 전에 지어줄려고 하다가 늦어지고, 8월 말 여름이 가기 전에 지어 주었다. 맑은 날아침, 밝은 곳에서, 깨끗한 기운으로 생각해야 좋은 호가 나온다고 해서 그런 날을 찾느냐고 늦었다고 했다. 마침 8월은 비도 많이 오고, 흐린날도 많았다. 동네에 아는 분들도 호를 서로 지어주기도 한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 호를 보면 청안, 과농, 을목, 혜안 등이다. 의미도 모두 좋을 수 밖에 없는데 너무 건방 떠는 듯 지어줘서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친구는 주역이나 사주, ..

호(號)와 자(字) 짓는 법 - 호란 무엇인가?

호란 어떤 사람이 본 이름이나 자(字) 외에 허물없이 부를 수 있도록 지은 이름을 말한다. 호는 2종 이상의 이름을 가지는 풍속〔複名俗〕, 또는 본이름 부르는 것을 피하는 풍속(實名敬避俗)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호의 사용은 당대(唐代)부터 시작하여 송대(宋代)에는 보편화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도 삼국시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호는 자신이 짓기도 하고, 남이 지어 부르기도 하였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호는 아호(雅號)와 당호(堂號)로 나누기도 한다. 아호는 흔히 시·문·서·화의 작가들이 사용하는 우아한 호라는 뜻으로 일컬음이요, 당호는 본래 집(正堂과 屋宇)의 호를 말함이나, 그 집의 주인을 일컫게도 되어 아호와 같이 쓰이기도 한다. 호를 짓는 기준에 대해 이규보(李奎報)는 그..

여름을 진심으로 보내는 마지막 오리지널 팥빙수. 사랑도 언젠가는 죽는다.

여름을 진심으로 보내는 마지막 오리지널 팥빙수. 사랑도 언젠가는 죽는다. 기다림은 늘 지루했다. 여자는 더위를 힘들어했다. 뜨거운 여름의 한가운데서 가을을 보고,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침묵했다. 여름이 갔다. 일찍 시작했고, 늦게까지 이어졌다. 답답하고 지루했지만 아름답기는 여느 계절과 같았다. 여름은 부드러운 날들을 몰아내고 강렬하게 시작했다. 비는 어떤가. 시작도 없었고 끝도 없었던 비를 자주 불쑥불쑥 만났다. 여름 늦은 밤 산책길은 무섭기도 했지만 새로운 길과 곤충들을 만났다. 그렇게 아름다운 여름이 간다. 계절이 바뀔 때 시름시름 계절앓이를 했다. 목이 아프거나, 감기기운이 도는 것으로 마무리 된 약한 신호들이었다. 없어진지 오래 되었다. 어릴 때부터 팥을 좋아했다. 떡이나 빵의 고물이나 속으..

창조의 정수(精髓 ) 모든 공구를 사랑한다.

창조의 정수(精髓 ) 공구를 사랑한다.인간이 손과 몸을 움직여 사용하는 모든 공구는 아름답고 조형적인 새로움을 준다고 하였다. 목수의 공구는 볼품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도구 자체는 외계를 변형시키는 힘을 가지고 인간의 자유가 각인되어 있다고 한다. 건축 장인들의 손때가 묻은 연장은 문명적 발달을 이루었으므로 아름답다는 것이다.(김훈, 라면을 끓이며)그가 말한 것보다 100배는 더 공구를 사랑한다. 외형적으로 투박하지가 않다. 단순함의 극한에 도달해야만 가장 사용하기 편하고 안전하고 쉽게 사용하는 공구가 된다. 공구는 모든 인간사에서 빼 놓을 수 없다. 인류의 최초 공구는 돌도끼다. 돌도끼의 재료는 돌에서 청동으로, 철로 몸을 바꾸고 현재는 합금철로 변신을 했지만 용도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공구 최..

비오는 월요일 아침 출근 길은 아름답다.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월요일 아침. 이런날 회사에 가야 하다니. 휴가를 낼 수 도 없고.가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밥을 먹고 살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실이 그렇다. 정말 슬프고 아쉽다면 퇴근 시간을 노려보자. 하루 해가 너무 짧다. 사람들과 있는 시간이 너무 짧고, 그 사람과 있는 시간이 너무 짧고, 하루의 해가 비추는 시간이 너무나 짧다. 노루 궁뎅이마냥 하루는 너무나 짧다. 오늘 비오는 월요일 아침 출근 길 풍경이다.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짧아서 우리가 아름답게 보기 때문이다.

날씨가 너무 좋다. 청명한 날씨에 피부네 닿는 공기는 또 쌉쌀하구나.

날씨가 너무 좋다. 이런 기분이라면 날 수 있을 듯. 이런 생각으로 모든 차들이 도로 위를 날고, 트럭도 날고, 버스도 날고 있다. 그리고 하늘 통행료를 내고있다. 그렇게 날아서 아침 일찍 시민회관 평생학습 동아리방 들러 노트북 가지고 출근하다가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이 줄기차게 생기는데 차가 저절로 회사 지하까지 와서 할 수 없이 오긴 왔지만. 밖에 안 나올려다가 밥 먹으러 나왔는데 이건 정말 하~ 미친 바람, 미친 하늘이구나. 자꾸만 사무치게 참 슬프고 이렇게 지나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털털한 여자가 새빨간 원피스 입고 순대국 뚝딱 해치우거나 하얀 옷 입고 짜장면 먹으면 갑자기 조신한 사람이 된다는 데 머 그러든가 말든가. 앞 트럭 뒷면에는 "돌 떨어진다. 붙.지.마"

목젖을 크게 떨어 듣기 좋은 울림으로 큰 웃음소리를 내는 그 여자의 뒤에는 오히려 소리만큼 큰 슬픔이 있었다.

목젖을 크게 떨어 듣기 좋은 울림으로 크에 웃는 그 여자의 뒤에는 오히려 소리만큼 큰 슬픔이 있었다. 다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큰 소리로 웃는다. "스커트 참 잘 어울린다."여자는 자기 다리를 힐끗 내려다보았다. 발목이 끊어질 듯 가는 다리가 이쁘다."나 다리 이쁜 거 몰랐어?""뭔 소리야. 스커트를 칭찬한거야.""너 치마 입은거 참 오랜만에 본다.""내가 잘 안 입었나?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네.""단 한번도, 힐도 한번 안 신었어.""단 한번도?""단 한번도..." 평범하게 마주하는 일상을 견디고 살아내는 일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온 힘을 다해 준비하고 집중하여 치뤄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힘이 들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일상을 견디고 평..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여유 있고, 불을 가지고 있으며, 생존에 강한 사람

남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다. 오래 피지는 않았다. 6개월 정도씩 몇 번을 끊은 적이 있다. 많이 피지도 않는다. 하루에 약 10~12개비 정도 핀다. 그러니 거의 피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술을 먹게 되면 물론 조금 더 많이 핀다. 건강검진을 받아도 특이사항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관리만 잘하면 지저분하거나 냄새가 나는 상태는 많이 개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젠 끊어야 할 때가 되었는지 자꾸만 불순한 생각이 든다. 건전한 생각이라고? 그건 모른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여유 있고 늘 밝으며, 집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잠깐 한 대만 피고...'라는 말을 자주 한다. 담배 한 대로 그들은 일을 나눌 줄 알고, 즉시 일을 시작하고, 끝나고 나면 다시 또 한 대로 새로운 단계로 나가는 구분..

귀한 차를 얻었다. 소청감(小靑柑) 이라고 하는 귤 보이차다.

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민지회구) / 민지에서 옛일을 회상하며 자유에게 답하다 - 蘇東坡소동파(1037~1101) 人生到處知何事(인생도처지하사) 인생이 이르는 곳마다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應似飛鴻踏雪泥(응사비홍답설니) 하늘을 날아가던 기러기가 눈 진흙을 밟는 것과 같으리泥上偶然留指爪(니상우연류지조) 진흙 위에 우연히 발톱 자국을 남기니鴻飛那復計東西(홍비나부계동서) 기러기 날아간 뒤 어찌 다시 동쪽 서쪽을 따지리오 (소동파의 원본 시와 금강경(남회근 저)에 나오는 시 구절하고 다른 부분이 있다. 여기에는 금강경에 나오는 부분만 소동파 원본 시에서 인용하였다.) 해설 : 인생이란 눈이 내린 진 땅에 큰 기러기가 걸어가 발자취를 남기나 그것은 곧 사라진다. 인생이 허무하고 남는 것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

청정지역 참나무 숲에서만 볼 수 있는 보기 드믄 곤충들을 만나는 일이다.

요 며칠 사이에 가끔 밤11시가 되어서 산책을 간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대공원 산책로를 벗어나 가파른 언덕을 달리는데, 바로 그곳이다. 그런데 밤 늦은 시간에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청정지역 참나무 숲에서만 볼 수 있는 보기 드믄 곤충들을 만나는 일이다. 사실 이사 오기 전이나, 와서도 한 여름 밤 늦게 이 길을 걷는 일은 거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 곤충들을 보니 습관 하나도 여러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런 일이 없었다면 발견하지 못하였으리라. 틀에 박힌 사고와 생활 모양을 바꾸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만난 놈들을 잠시 소개하자면 홍단딱정벌레, 톱사슴벌레, 장수풍뎅이, 하늘소, 큰넓적송장벌레들이다. 모양도 여럿이고, 크기도 여럿이고, 만나는 곤충들도 아주 여..

반응형